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사막의 후예 (문단 편집) == 1장 == ||수백 명의 인파가 북적거리는 거리, 행인들이 서로 부딪히고 구시렁거리는 소리, 그들이 풍기는 땀 내음, 외지인이 들으면 싸움이라고 착각할 만큼 왁자지껄한 수다와 입씨름. [[탈리야]]는 이곳 [[슈리마]]의 용광로 같은 열기를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깜빡 잊고 있었다. 그간 여러 나라를 가 보았지만 고향 슈리마만큼 생기와 열정이 넘치는 곳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 [[아이오니아]]는 경탄이 흘러 나왔고, [[프렐요드]]의 얼어붙은 풍광도 그만의 놀라운 매력이 있었지만, 그 모든 기억은 벨준의 암석 부두에 발을 딛는 순간 [[슈리마]]의 작열하는 태양에 녹아 없어져 버렸다. 마치 바바잔 할머니의 향긋한 차를 마실 때처럼 모국의 땅에서는 깊은 유대감이 느껴졌다. 부둣가의 계단을 오르는 탈리야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올라 만면에 퍼졌다. 녹스토라의 흑빛 돌 아래를 지날 때조차 함박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탈리야는 벨준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항구에 정박된 녹서스의 전함 때문에 초조해지면서 나쁜 기억이 줄줄이 떠오른 탓이었다. 슈리마 사막 한복판까지 다녀온 무역상들이 어떤 이야기를 전해 왔는지 저잣거리에서 떠도는 소문을 확인한 뒤 식량거리만 구입하고는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소문이래 봤자 사막의 전사들을 보았다거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고 내내 메말라 있던 곳에 물줄기가 생겼다는 식의 터무니 없고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거의 전부였다. 벨준을 떠날 때 탈리야는 익숙한 얼굴들을 잠시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에 남쪽 케네세트로 가는 네리마제스의 비단 판매상들과 동행했다. 짐마차를 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장사를 하는 이들은 무기까지 단단히 갖추고 있었다. 흔들리는 마차 위에서 한참을 견딘 끝에 사이 사막의 북쪽 경계선에 있는 악명 높은 도시 케네세트의 장터에 도착했고, 탈리야는 다시 혼자 길을 떠날 채비를 했다. 반들반들한 흑옥 같은 눈을 가진 깡마른 우두머리 상인 샤마라는 더 이상 남쪽으로 가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탈리야가 가족을 구해야 한다고 답하자 더는 붙들지 않았다. 케네세트를 빠져 나온 탈리야는 고대 슈리마 제국의 수도에 수원이 있다는 거대하고 구불구불한 강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이 강을 다시 ‘생명의 어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탈리야는 보는 눈이 없는 틈을 타 바위를 말처럼 타고 달렸다. 물결이 굽이치는 모양으로 바위를 움직여 가며, 사이 사막에서 들어온 모래 속에 반쯤 묻혀 있다고 알려진 도시 베커라를 향해 남쪽으로 곧장 내려갔다. 샤마라는 베커라가 버려진 도시의 폐허 위에 지어진 작은 부족 동네로 지친 여행자와 떠돌이 유목민이 쉬어 가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이 틀렸다는 걸 멀리서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베커라는 다시 태어나 있었다. 죽어가는 여인만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탈리야는 아마 환호성을 질렀을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